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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및 육아 정보

제왕절개 5일차 회복기

by cobaltblue2025 2026. 4. 10.

제왕절개 5일차는 분명히 전날들과는 다른 하루였다. 며칠 동안 가장 힘들었던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고, 아내의 표정도 아주 조금은 편안해졌다. 출산과 수술, 회복까지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회복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제왕절개 5일차, 통증이 확실히 달라졌다

아침이 되자 가장 먼저 수술 절개 부위의 집은 것을 제거했다. 처음에는 혹시 더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무난하게 지나갔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3일 동안 계속 아내를 힘들게 했던 훗배앓이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반 진통제와 다른 진통제를 번갈아 사용하며 어떻게든 통증을 버텨야 했는데, 오늘은 그 강도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통증이 줄어드니 밤에도 오랜만에 잠을 비교적 잘 잘 수 있었다고 했다. 수술 후 잠을 제대로 못 자던 모습을 계속 지켜봤던 나로서는 그 말이 정말 반가웠다.

서혜부 통증 때문에 진행한 검사

다만 모든 증상이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제왕절개 후 서혜부 쪽 통증이 심하게 남아 있어 재활의학과 협진을 진행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복부 초음파 검사도 함께 받았다. 결과적으로 다행히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에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며칠 동안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아내는 서혜부 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남아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퇴원 후에도 외래 진료를 통해 재활의학과 진료를 추가로 보면서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퇴원이 미뤄질 뻔했지만 다시 희망이 생겼다

원래는 이날 퇴원 예정이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이어진 심한 통증 때문에 퇴원 날짜를 토요일이나 일요일로 변경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도 아내도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더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하루를 보내며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고, 결국 진통제를 하루 종일 맞지 않고도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 변화는 정말 컸다. 아침마다 병실로 오시던 간호사 선생님들도 아내의 통증을 걱정해 주셨고, 힘든 마음까지 잘 살펴 주셨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통증이 계속되면 마음까지 무너지기 쉽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꼈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의 설명과 위로는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퇴원하는 산모와 신생아, 휠체어를 밀어주는 보호자와 간호사 모습

둘째의 수유량이 늘어 안심했던 순간

아침에는 둘째를 보러 다녀왔다. 둘째는 2.4kg으로 작게 태어나 걱정이 많았지만, 수유량이 점차 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 출산 직후에는 작은 변화 하나에도 부모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체중, 수유량, 울음, 표정 하나까지도 다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동안 쌓였던 걱정이 잠시나마 가벼워진다. 아이는 스스로 잘 버텨주고 있었고, 그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

쌍둥이 출생신고를 하며 느낀 책임감

오후에는 쌍둥이의 출생신고를 직접 하러 갔다. 아내와 함께 오랜 고민 끝에 정한 아이들의 이름을 내 손으로 서류에 적어 내려가는데, 그 순간의 감정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단순히 행정 절차를 마치는 기분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세상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딛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의 이름을 쓰면서 실감이 났다. 이제는 내가 진심으로 지켜야 할 가족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더 책임감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출생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묘하게 벅찼다. 피곤함 속에서도 이상하게 힘이 나는 하루였다.

교수님 회진과 퇴원 확정

오후에는 담당 교수님이 회진을 오셔서 아내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 주셨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교수님도 안심하셨다. 짧지만 담백하게 아이들 잘 키우라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는데, 그 한마디가 참 오래 남았다. 수술을 무사히 잘 마치게 해 주시고, 회복 과정까지 살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일 퇴원을 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동안 통증 때문에 마음 졸였던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산부인과 병실에서 의사가 내일 퇴원을 안내하며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산모와 보호자가 함께 웃는 모습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나아가는 회복

첫째는 내일 함께 조리원으로 가게 되었고, 둘째는 조금 더 병원에서 지켜본 뒤 퇴원하기로 했다. 한 번에 모두 함께 움직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일주일 동안 수술과 회복을 견뎌낸 아내가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조차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었는데, 직접 통증을 견딘 아내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쉽게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제는 조리원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쉬면서 몸을 회복하고,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이번 시간을 지나며 느낀 것은 출산은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모의 회복, 아이의 상태, 보호자의 마음,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주는 의료진의 도움이 모여 한 가족의 시작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오늘은 유난히 감사한 사람이 많았던 날이었다. 교수님,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회복을 위해 애써 준 아내까지. 이 하루는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