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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및 육아 정보

제왕절개 후 4일차 후기, 훗배앓이와 진통제로 버틴 하루

by cobaltblue2025 2026. 4. 9.

제왕절개 후 4일차가 되면 이제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수술 부위 통증과는 또 다른 고통, 바로 훗배앓이 통증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그 통증은 더 크게 다가왔고, 쉽게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저희 역시 그 4일차를 지나며 예상과는 전혀 다른 하루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을 깨운 극심한 통증

새벽 0시 40분쯤, 아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일반 진통제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고,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바로 간호사에게 추가 진통제를 요청했습니다.

다른 종류의 진통제를 맞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지만, 그 평온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새벽 4시가 되자 다시 통증으로 잠에서 깼고, 그 이후로는 제대로 잠들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그 시간에는 저도 많이 답답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해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 크게 느껴졌고, 아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왕절개 후 4일차, 훗배앓이가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

직접 겪어보니 제왕절개 후 통증은 단순히 수술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기 위해 수축하면서 생기는 훗배앓이 통증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3~5일차에는 자궁 수축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축이나 수유를 하게 되면 자궁 수축이 더 활발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듣고도, 실제로는 4일차 전후에 더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딱 그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 산후 통증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제에 의존해 버틴 하루

아침 8시 20분, 다시 진통제를 맞을 수 있는 시간이 되자마자 간호사에게 요청했습니다. 그제서야 아내는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진통제 시간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기준처럼 느껴졌습니다. 제왕절개 후 회복은 단순히 상처가 아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궁 수축 통증까지 함께 겪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휴식 중인 산모, 수액을 맞으며 회복하는 여성, 출산 후 회복 과정 병실 휴식 이미지

아이를 보는 순간, 잠시 잊은 통증

둘째를 보러 가는 시간이 되었고, 아이의 컨디션은 어제보다 더 좋아 보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내는 아이를 보는 순간만큼은 그렇게 힘들어하던 통증을 잠시 잊은 듯했습니다.

표정이 조금 밝아졌고, 눈빛도 달라졌습니다. 그 짧은 순간을 보면서 저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단순히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다시 버틸 힘을 얻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축의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 남은 순간

아내는 젖몸살을 막기 위해 유축을 했고, 첫 유축에서 약 70ml 정도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아내도 조금은 뿌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바로 먹일 수 없는 상태라 결국 버려야 했고, 그 순간은 정말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이보다 아내의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왕절개 후 통증, 참는 것보다 중요한 것

이날을 겪으며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제왕절개 후 통증은 무조건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훗배앓이 통증은 산모마다 차이가 크고, 경우에 따라 일반 진통제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할 때는 의료진과 상의하며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조금만 참아보자”라는 말보다, “지금 얼마나 아픈지 정확하게 말하자”는 태도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교수님의 한마디가 준 안도감

오후에는 담당 교수님의 회진이 있었고, 통증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도 조금 안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상적인 회복 과정입니다”라는 한마디가 그날은 정말 크게 들렸습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순간이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밤

저녁 6시 20분, 마지막 진통제를 맞고 나서야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새벽만큼의 통증은 아니었고, 오랜만에 서로 대화를 나누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을 대화가, 그날은 큰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쌍둥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고, 아내도 힘들었지만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옆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이런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분명 힘든 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순간 역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