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 4일차, 회복의 시간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거라 말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특히 훗배앓이 통증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그 고통은 밤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새벽을 깨운 극심한 통증
새벽 0시 40분, 아내는 참지 못할 통증으로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일반 진통제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태였고, 나는 간호사에게 추가 진통제를 요청했다. 다른 타입의 진통제를 맞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지만, 그 평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새벽 4시, 다시 통증으로 잠에서 깼고 그 이후로는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옆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무력하게 느껴졌다.
진통제에 의존한 하루의 시작
아침 8시 20분, 다시 진통제를 맞을 수 있는 시간이 되자마자 간호사에게 요청했다. 그제서야 아내는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제왕절개 후 통증은 단순한 상처의 문제가 아니라 자궁이 수축하면서 오는 훗배앓이까지 더해져, 생각보다 훨씬 큰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었다.
아이를 보는 순간, 잠시 잊는 고통
둘째를 보러 가는 시간이 되었고, 오늘은 아이의 컨디션이 더 좋아 보였다. 아내는 아이를 보는 순간, 그토록 힘들어하던 통증을 잠시 잊은 듯했다. 신기하게도 아이를 바라보는 그 짧은 시간 동안은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유축의 기쁨과 아쉬움
아내는 진통제를 맞고 있어 모유 수유는 할 수 없었지만, 젖몸살을 막기 위해 유축을 했다. 첫 유축에서 70ml라는 적지 않은 양이 나왔다. 하지만 아이에게 먹일 수 없어 결국 버려야 했고, 그 순간의 아쉬움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도 아내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교수님의 한마디, 그리고 안도
오후에는 담당 교수님의 회진이 있었다. 통증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들었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아내는 조금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통증이 계속되다 보니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다.
조금씩 나아지는 밤
저녁 6시 20분, 마지막 진통제를 맞았다. 하루에 맞을 수 있는 용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는 불가능했다. 다행히 저녁이 되면서 통증은 새벽보다는 한결 나아졌고, 아내도 잠시나마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었던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오늘 하루를 보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쌍둥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아내도 힘들지만 회복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가족을 걱정하는 가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문득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깊은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고통 속에서도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버텨내는 이 시간들.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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