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이유 없이 우는 아기, 영아산통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쌍둥이를 키우면서 가장 무너졌던 시기가 언제였냐고 물으면 저는 아마 생후 한 달 전후를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특히 밤만 되면 이유를 알 수 없이 울던 둘째 때문에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낮에는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먹고 자고 반복하면서 평온한데, 이상하게 저녁만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밤 10시쯤부터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울기 시작했고, 안아도 울고 눕혀도 울고 분유를 먹여도 잠깐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 아픈 줄 알았습니다. 배가 아픈 건가 싶어서 계속 트림도 시키고 기저귀도 확인하고 체온도 재봤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들곤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아기를 안고 거실을 계속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어느새 창밖이 조금씩 밝아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 영아산통은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겪는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생후 2~6주 사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특별한 이유 없이 저녁이나 새벽 시간에 심하게 우는 특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그 말이 전혀 위로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더 불안해졌습니다
신생아는 원래 운다고 하지만, 영아산통처럼 자지러지게 우는 모습을 보면 부모 마음은 정말 무너집니다. 특히 초보 부모 입장에서는 “혹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도 새벽마다 인터넷 검색을 반복했습니다. 분유 문제인가 싶어서 젖병도 바꿔보고, 수유량도 조절해보고, 트림 자세도 계속 바꿔봤습니다. 심지어 아내는 본인이 먹는 음식 때문인가 싶어서 카페인과 유제품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아기가 우는 것보다 부모 멘탈이 먼저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을 못 자니까 작은 울음에도 예민해졌고, 서로 말투가 날카로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말에도 괜히 서운해질 정도로 지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아산통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더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열이 나거나 수유 자체를 거부하고, 처지거나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단순 영아산통이 아닐 수도 있어서 병원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봤습니다.
의외로 환경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조리원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던 아기가 집에 오면서 갑자기 보채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희도 조리원 퇴소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밤 울음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집 환경을 조금씩 바꿔봤습니다. 밤에는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TV 소리도 줄였습니다. 또 실내 온도와 습도도 계속 체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확실히 너무 덥거나 답답한 날에는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방 분위기를 조용하게 유지하고 천천히 안아주면 울음이 조금 빨리 잦아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낀 건 부모 분위기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가 지쳐서 불안해진 날은 아기도 더 오래 울었습니다. 물론 기분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한 날에는 저희 마음도 조금 덜 흔들렸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했습니다
당시에는 끝이 안 보였습니다. 밤마다 반복되니까 “이게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후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밤마다 두세 시간씩 울던 아이가 어느 날은 30분 정도 칭얼거리다가 잠들기도 했고, 어떤 날은 새벽 수유 후 바로 다시 잠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좋아진 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괜찮다가도 다시 예전처럼 힘든 밤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육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처럼 결국 많은 순간은 “지나간다”는 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에는 절대 안 끝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건 부모 체력이었습니다
영아산통 시기에는 부모도 쉽게 무너집니다. 특히 혼자 감당하려고 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게 됩니다. 저 역시 새벽에 아기를 안고 집안을 계속 걸어 다니면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모가 번갈아 쉬는 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잠깐이라도 교대로 자고, 혼자 다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게 필요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버티는 것보다, 서로 무너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잘못해서 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줘야 했습니다. 초보 부모라면 누구나 흔들릴 수 있고, 영아산통 자체가 부모 잘못 때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면 새벽 공기 냄새까지 기억날 정도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정말 하루하루 버티는 기분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도 결국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혹시 지금 영아산통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부모가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은 끝이 안 보이더라도 분명 조금씩 나아지는 날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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