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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및 육아 정보

쌍둥이 산책 후기, 잘 안 보이는 사진 한 장이 한 달 만의 행복이었다

by cobaltblue2025 2026. 8. 11.

“한 달 만에 나간 산책, 7월 초 이후 무더위에 못 나갔다” 무더운 여름으로 인해 우리도 그렇고 쌍둥이도 산책은 꿈도 못 꾸었습니다. 드디어 가을 날씨에 첫 외출을 해보았습니다.

쌍둥이 육아, 한 달 만에 나간 산책

7월 초쯤에 쌍둥이들과 집 앞 공원에 잠깐 산책을 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이제 더위가 막 시작될 무렵이라 덥긴 더웠습니다. 그래도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가 땀에 흠뻑 젖어 그 뒤로 외출은 없었습니다. 입추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날씨가 시원해졌습니다. 특히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내가 밖에 날씨가 너무 좋다고 하니 아내가 아기띠를 메고 오랜만에 집 앞에 산책을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쌍둥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저녁 해질 무렵이었지만 하늘은 밝고 맑았습니다. 구름이 많았고, 바람은 서늘했습니다. 아기들도 오랜만에 나와서 신기한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 부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늘 집 안에서 하루 종일 쌍둥이 육아를 하면서 지쳤을 아내에게도 작은 힐링이 되었습니다. 걸어가면서 쌍둥이에게 바람과 하늘과 구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우리는 하루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며 산책을 다녔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있어도 땀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유 있게 산책을 했습니다.

쌍둥이 육아 현실, 쉴 틈이 없다

쌍둥이 육아는 정말 보통이 아닙니다. 지금이 4개월 차 인데 쌍둥이들은 총 낮잠 시간이 2-3시간 정도입니다. 아내는 쌍둥이를 케어하면서 둘이의 낮잠 시간이 일치하지 않으면 쉴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낮잠을 4-5번 정도 자지만 겹치는 시간은 1시간 미만입니다. 그리고 쌍둥이가 잠을 자더라도 밀린 기저귀 통 비우기, 젖병 세척, 빨래, 청소 등 집안 살림을 살아야 합니다. 정말 쉴 틈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가끔씩 애는 낳아 놓으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합니다. 쌍둥이 육아를 안 해 봤으면서 다 아는 거처럼 얘기를 할 때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 주둥이를 그냥 콱하고 혼자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쌍둥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기 하나당 어른 두 명은 붙어야 합니다. 쌍둥이는 최소 4명이 붙어서 키워야 합니다. 장모님의 오빠들이 쌍둥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육아 용품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먹고살기 바빴을 텐데 쌍둥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멘털이 강했던 것인지, 제가 그 시절에 쌍둥이를 키운다면 어땠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차량 거울 가족사진, 잘 안 보여도 귀한 추억

우리는 그렇게 산책을 나갔고, 서늘해진 가을 날씨에 이제 쌍둥이도 더 크고 하면 밖으로 외출을 많이 나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아기들도 컨디션이 좋아서 이리저리 둘러 보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웠고, 말은 못 해도 집안에만 있는 것이 답답했을 텐데 오늘 제대로 콧바람을 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30분 정도 산책을 나가 쌍둥이에게 하늘과 강과 초록으로 뒤덮인 산을 보여 줬습니다. 그리고 길에 지나가다가 길 가에 세워진 도로 반사경에서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흐릿하게 잘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 가족사진이 찍힌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쌍둥이들이 컸을 때 보여줄 우리의 추억이 만들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쌍둥이를 돌보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산책에서 아내는 힐링을 했고, 그렇게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 참으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날씨가 더 좋아지면 다시 오지 않을 이 가을을 제대로 즐기러 나가 볼 생각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있어 정말 힘이 났습니다. 산책을 마치고는 쌍둥이들 목욕을 시켰고, 오늘은 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의 마무리가 아주 깔끔했습니다.